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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에 관한 자료

2편-국제난독증협회(IDA) 2025 개정 정의: 신경생물학적 기전, 임상적 양상 및 교육적 함의에 대한 심층 분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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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6.01.20
조회
3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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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정의 개정 프로젝트 설명25.12.20.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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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단어 인지 유창성(Fluency)과 속도(Speed)의 문제

2025년 정의에서 **'속도(speed)'**가 명시된 것은 난독증 이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7

     자동화(Automaticity)의 결여:

     일반적인 독서 발달 과정에서 아동은 '음운 재부호화(소리 내어 읽기)' 단계를 거쳐, 단어를 보는 즉시 의미에 도달하는 '어휘적 경로(Lexical Route)'를 확립한다. 이를 **'일견 단어(Sight Word)'**의 축적이라고 한다.

     난독증 학습자는 앞서 언급한 VWFA의 기능 부전으로 인해 이 자동화 과정이 매우 더디다. 아무리 자주 본 단어라도 뇌에 '일견 단어'로 저장되지 않아 매번 분석적으로 읽어야 한다.

     처리 속도(Processing Speed)와 빠른 이름 대기(RAN):

     난독증 학습자는 종종 '빠른 자동 이름 대기(Rapid Automated Naming, RAN)' 과제에서 낮은 점수를 보인다. 숫자, 색깔, 사물의 이름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말하는 능력은 읽기 유창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음운 인식 결함과 RAN 결함을 동시에 가진 경우(이중 결함 가설, Double Deficit Hypothesis), 가장 심각한 형태의 난독증으로 나타나며 치료 저항성도 높다.

     인지적 병목 현상:

     읽기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단순한 시간 지연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단어를 해독하는 데 과도한 주의력과 시간을 소모하면, 정작 읽은 단어들을 연결하여 문맥을 파악하고 의미를 구성하는 상위 인지 과정에 사용할 자원이 고갈된다.1 따라서 난독증 학습자는 "글자는 읽었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는" 현상을 자주 겪게 된다.

3.3 철자 체계(Orthography)에 따른 가변성: 심층 표기 vs 투명 표기

2025년 정의의 가장 혁신적인 문구 중 하나는 **"철자 체계에 따라 달라진다(vary depending on the orthography)"**는 점이다.7 이는 영미권 중심의 정의를 탈피하여 David Share(2025) **'보편적 읽기 이론(Universal Theory of Learning to Read)'**을 수용한 결과이다.9

구분

심층 표기(Opaque/Deep Orthography)

투명 표기(Transparent/Shallow Orthography)

해당 언어

영어, 프랑스어, 덴마크어 등

한국어(한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핀란드어, 독일어 등

특징

글자와 소리의 대응이 불규칙하다 (: 영어의 'ough' 7가지 소리로 남).

글자와 소리의 대응이 1:1에 가깝고 규칙적이다.

난독증 양상

정확성(Accuracy) 저하가 두드러짐. 오독이 많고 철자를 틀리게 읽음. 성인이 되어서도 해독 오류가 남음.

속도/유창성(Fluency) 저하가 핵심. 정확하게는 읽을 수 있으나 매우 느리고 힘겨움.

2025 정의 적용

정확성 결함이 진단의 주요 지표.

속도와 유창성 결함이 진단의 결정적 지표.

     David Share의 보편 이론과 2025 정의: Share 교수는 모든 문자 체계 학습에서 '음운적 재부호화'가 보편적인 자가 학습(self-teaching) 기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발현 양상은 언어마다 다르다. 영어권 난독증이 '오독'의 문제라면, 투명 언어권의 난독증은 '느린 읽기'의 문제이다. 2025년 정의는 이 차이를 명시함으로써, 한국과 같이 투명한 표기 체계를 가진 국가에서 '정확하게 읽으니 난독증이 아니다'라고 오진했던 사례들을 구제하고 **'느린 정확한 독자(slow accurate reader)'**를 난독증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9

4. 임상적 양상 II: 열악한 철자 및 해독 능력

난독증(Dyslexia)이라는 용어의 어원(Dys-어려움 + Lexis-단어)이 시사하듯, 이는 읽기에 국한되지 않고 단어 수준의 모든 처리 과정, 특히 **철자 쓰기(Spelling)**해독(Decoding) 능력 전반의 결함을 의미한다. 2025년 정의는 이 두 가지가 난독증의 필수적인 특징임을 강조한다.1

4.1 해독(Decoding) 능력의 본질적 한계

해독은 인쇄된 문자를 음성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적 과정이다. 2025년 정의가 '해독 능력의 열악함'을 명시한 것은, 난독증 학습자가 겪는 독해력 저하가 '언어 이해력(listening comprehension)'의 부족이 아니라, 텍스트에 접근하는 '접속(access)'의 문제임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1

     지능과의 무관성 (No Discrepancy): 과거에는 지능이 높은 난독증 학습자는 배경지식과 추론 능력을 이용해 문맥으로 단어를 때려 맞추는(contextual guessing) 보상 전략을 사용하여 해독 문제를 감추곤 했다. 그러나 2025년 정의는 "또래에게 효과적인 지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어려움"을 강조하며, 고지능자라도 낯선 전문 용어나 외국어를 읽을 때 드러나는 해독의 비효율성을 난독증의 증거로 본다.4

     형태소(Morphology) 처리의 결함: 2025년 정의는 음운 처리뿐만 아니라 **'형태소 처리(morphological processing)'**의 어려움도 언급하고 있다.7 이는 단어의 의미 단위(어근, 접두사, 접미사)를 분석하여 복잡한 단어를 해독하는 능력이다. 난독증 학습자는 이러한 단어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직관이 부족하여, 학년이 올라가며 등장하는 복잡한 학술 용어를 해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4.2 철자(Spelling) 쓰기: 가장 난해하고 지속적인 증상

읽기 능력은 적절한 중재와 노력을 통해 성인기에 이르면 어느 정도 기능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철자 쓰기(Spelling)**의 결함은 평생 지속되는 난독증의 가장 끈질긴 잔여 증상(residual deficit)으로 남는다.19

     이중 부하(Double Burden)의 인지 과정:

     철자 쓰기는 읽기(Decoding)보다 훨씬 더 높은 인지적 부하를 요구한다. 읽기는 불완전한 단서로도 전체를 인식(재인, recognition)할 수 있지만, 쓰기는 머릿속에서 소리를 음소 단위로 분해하고(음운 인식), 각 음소에 맞는 글자를 인출하여(철자 지식), 정확한 순서대로 배열해야(순차 처리) 하는 완전한 회상(recall) 과정이다.

     난독증 학습자는 음운 표상(phonological representation)이 흐릿하기 때문에, 소리를 정확한 철자로 매핑하는 데 실패한다. 예를 들어 'elepant'라고 쓰거나, 소리 나는 대로 'sertanly(certainly)'라고 적는 식의 오류가 전형적이다.

     표현 언어의 제약과 회피:

     자신이 아는 단어를 철자 오류 없이 쓸 수 없다는 불안감은 어휘 선택을 제약한다. 난독증 학생은 작문 과제에서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낮은, 철자가 확실한 쉬운 단어만을 골라 쓰게 된다. 이는 교사로 하여금 학생의 지적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학생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회피하게 만드는 심리적 장벽이 된다.7